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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거대한 풍력발전기의 움직임, 광활하게 펼쳐진 목초지까지. 이곳은 해발 1000여 m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목장 ‘삼양라운드힐’이다. 쨍한 푸른 하늘 밑에 펼쳐진 눈부신 초록의 목장이 아니라, 산신령이 나올 것만 같은 대관령 고산지대의 신비로운 풍경이 생경하게 다가왔다.
9월 13일 동아사이언스의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사랑탐사대와 삼양라운드힐이 공동기획한 생태 캠프 '삼양라운드힐에는 누가 살까?'에서 반추동물과 똥벌레, 초지곤충과 식물들까지 고산지대 목초지만의 독특한 생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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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즈! 양, 기린, 순록의 공통점은?
“다음 동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목초지로 발을 내딛기 앞서, 강연장에서 지구사랑탐사대 대장인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캠프에 참여한 20명의 대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장 교수의 질문에 대원들의 눈이 바쁘게 화면을 훑었다. 화면에는 양, 바이슨, 쥐사대선테마주식
슴, 기린, 순록, 사향노루, 가지뿔영양, 일곱 마리의 동물이 띄워져 있었다.
“초식동물이요!”
한 대원의 답변에 장이권 교수가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한 답은 아닙니다.”라며 “반추동물이라고 들어보셨나요?”라고 되물었다. 반추동물은 한 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입에서 되씹는 재저작, 다시 말해 되새김질 오리지날릴게임
하는 포유류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소나 양 같은 소과 동물을 비롯해, 사슴과, 기린과, 영양류가 반추동물에 속하며, 위가 네 개인 특징이 있다.
“반추동물은 혼자서는 풀의 섬유질을 소화할 수 없습니다. 미생물의 도움을 받지요. 제1위와 제2위에서 미생물이 섬유질을 분해하고 되새김질을 통해 먹이를 잘게 부수면, 제3위에함투
서 수분을 제거하고, 제4위에서 그 미생물 덩어리를 소화해 영양분을 흡수하고 단백질을 얻습니다.”
4개의 위를 이용한 독특한 소화 구조와 미생물과의 공생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을 소화하며 살기 위한 반추동물들만의 생존 전략이다. 그런데 목장에 사는 건 소나 양과 같은 반추동물들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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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동물 사진과 퀴즈 내는 교수님 사진. 지구사랑탐사대 제공
● 똥을 파헤치자 똥풍뎅이가 똥속으로 호다닥!
“여러분, 양 똥 파헤쳐 봤나요?”
양들이 풀을 먹은 영역과 안 먹은 영역. 가축들이 좁은 사육장이 아닌 자연에서 풀을 뜯음으로써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고, 움직이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지구사랑탐사대 제공
똥을 파헤치다니? 장이권 교수의 폭탄 발언과 함께 지구사랑탐사대 매니저가 대원들에게 젓가락을 하나씩 나눠줬다. 대원들은 강연장에서 해발 1000m 정도의 고산지대 목초지로 올라온 참이었다. 너르게 펼쳐진 초록빛 목초지에는 드문드문 검은 양 똥들이 떨어져 있었다. 마치 제초기로 깎은 듯 짧고 일정하게 잘린 풀들은 양들의 솜씨다. 저 멀리서 양들이 무심히 탐사대 일행을 바라보며 풀을 씹고 있었다.
“자, 이제 똥 속에 누가 살고 있는지 찾아볼까요?”
스무 명의 사람들이 목초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젓가락으로 자갈 같이 생긴 시커먼 똥 덩어리를 파헤쳤다. 바로 몇 시간 전 양이 풀을 먹고 싼 똥 덩어리다. 양 똥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덩어리진 형태였다. 장 교수는 “건초나 풀을 주식으로 먹는 양의 특성상 똥에는 수분 함량이 낮아 쉽게 부서지지 않는 상태로 배출된다”고 전했다.
똥풍뎅이. 동아사이언스 제공
“여기, 뭔가 움직여요!”
검은 똥 속에 깨처럼 박힌 작은 곤충이 밖으로 드러난 몸을 서둘러 똥 속으로 숨기고 있었다.
“똥풍뎅이입니다. 주로 초식동물의 똥을 먹고 사는 딱정벌레과 곤충으로 똥을 굴리는 쇠똥구리와 달리, 똥 밑에 구멍을 파고 먹이를 조금씩 떼어 먹지요.”
이날 똥을 운반하는 보라빛 광택의 보라금풍뎅이, 똥을 잘 파헤칠 수 있게 이마융기가 납작하게 발달한 렌지소똥풍뎅이 등을 찾았다. 보라금풍뎅이는 멋진 외형과 달리, 동물의 똥을 먹이로 삼고, 똥을 뭉쳐 그 안에 알을 낳으면 애벌레가 자라나는 대표적인 ‘똥벌레’다.
보라금풍뎅이. 지구사랑탐사대 제공
캠프에 참가한 황이준 어린이는 “똥이 더럽다고만 생각했는데, 곤충에게 먹이도 되고, 안락한 집도 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송연우 어린이 역시 “처음에는 똥 속에서 곤충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자꾸 똥을 뒤지다 보니 점점 더 쉽게 곤충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시작할 땐 절대로 똥을 밟지 않겠다 결심했는데, 하다보니 결심을 잊을 정도로 흥미로웠고, 너무나 귀한 탐사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밑들이메뚜기. 고산지대에는 천적이 많이 없기 때문에 날아서 도망갈 필요가 없어 날개가 퇴화되었다.지구사랑탐사대 제공
● 날갯짓을 위해 준비운동하는 쥐박각시
“교수님, 이건 무슨 곤충이에요?”
초지 곤충들을 탐사하다가 탐사대 어린이들이 한 곤충을 채집해 왔다. 약 10cm 정도의 크기에 짧은 털이 보송보송 나 있는 쥐박각시였다. 장이권 교수는 아이들이 채집한 쥐박각시를 손에 살며시 얹더니 설명했다.
“쥐박각시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는 곤충입니다. 이 곤충에는 신기한 특징이 있는데요, 날기 전에 날개를 움직이며 체온을 올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쥐박각시는 설명하는 동안에도 한참을 장 교수의 손 위에서 날갯짓 하며 몸을 데웠다. 마침내 예열이 다 된 듯 쥐박각시가 날아오르자 탐사대 일행은 다같이 탄성을 지르며 응원의 박수를 쳤다.
왼쪽부터. 고려엉겅퀴(곤드레), 잎에서 특이한 향이 나고 뿌리가 한약재로 쓰이는 참당귀, 다래. 열매의 반을 가르면 속이 키위와 똑같이 생겼다. 지구사랑탐사대 제공
● 수리취, 고려엉겅퀴, 참당귀까지, 세찬 바람이 키워낸 고산밥상
목초지 사이로 우거진 숲 산책길을 걸으며 보라빛의 자그만한 꽃에서부터 길 한켠에 2m 가량 불쑥 솟은 키 큰 줄기들, 나무에 달린 정체 모를 열매 등 다양한 식물들이 눈에 띄었다.
“저 보랏빛 예쁘게 생긴 꽃, 로마 병사의 투구를 닮지 않았나요? 바로 투구꽃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독성이 강해 조선시대에는 사약의 재료로 쓰일 정도였지요.”
정민경 성신여대 생물학과 연구원의 설명에 정체 모를 작은 꽃이 이름을 되찾았다. 투구꽃은 과거 사약이나 독화살에 쓰이기도 한 무시무시한 꽃이다. 약용도 있지만, 다른 꽃으로 오인해 채취 및 섭취 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만큼 전문가 없이 채취하는 건 절대 금지다.
그밖에도 뿌리가 한약재로 쓰이는 참당귀, 수리취떡에 쓰이는 수리취, 곤드레밥의 주인공인 고려엉겅퀴, 키위처럼 생겼는데 훨씬 작은 다래 등 고산이 키워낸 각종 나물과 열매들에 대한 군침도는 설명이 대원들의 흥미를 더했다.
“참당귀는 이른 봄에 어린 순을 나물로 해 먹기도 하고, 뿌리는 약재로 쓰여요. 수리취떡에 쓰이는 수리취는 국화과 풀로 산림 초지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데, 특히 이런 산지 탐방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먹을거리가 되고, 독이 되는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풍성한 해설을 들으며 산책로를 걷다 보니 꽃, 풀, 나무들마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며 친해질 수 있었다. 김민솔 어린이는 “여러 식물의 생김새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촉감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며 “곤충보다 찾기도 쉽고, 투구꽃처럼 신기하게 생긴 식물도 생생히 관찰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날 세 시간 여의 탐사를 통해 곤충과 식물 각 50여 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라금풍뎅이, 밑들이메뚜기, 변색장님노린재, 열석점긴다리무당벌레, 참당귀, 고려엉겅퀴, 각시취, .... 세찬 바람과 낮은 기온, 변화무쌍한 날씨 등 고산지대만의 생태에 적응해 살아가는 생물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다음 방문 때는 날씨의 신이 도와 동해전망대에서 동해를 볼 수 있길 기원하면서.
지구사랑탐사대X삼양라운드힐 공동 기획 생태 캠프 단체사진. 동아사이언스 제공
●삼양라운드힐은?
삼양라운드힐은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목장이다. 600만 평의 초원에 자유롭게 방목되는 동물들과 자연 바람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풍력발전기 등 살아 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지구사랑탐사대란?
지구사랑탐사대는 동아사이언스 과학 잡지 ‘어린이과학동아’와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시민과학 프로젝트다. 연간 3000여 명의 탐사대원이 참가하고 있으며, 대원들이 주변에 있는 16종의 생물을 탐사하고 기록하면 과학자들이 기록을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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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동아사이언스의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사랑탐사대와 삼양라운드힐이 공동기획한 생태 캠프 '삼양라운드힐에는 누가 살까?'에서 반추동물과 똥벌레, 초지곤충과 식물들까지 고산지대 목초지만의 독특한 생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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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즈! 양, 기린, 순록의 공통점은?
“다음 동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목초지로 발을 내딛기 앞서, 강연장에서 지구사랑탐사대 대장인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캠프에 참여한 20명의 대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장 교수의 질문에 대원들의 눈이 바쁘게 화면을 훑었다. 화면에는 양, 바이슨, 쥐사대선테마주식
슴, 기린, 순록, 사향노루, 가지뿔영양, 일곱 마리의 동물이 띄워져 있었다.
“초식동물이요!”
한 대원의 답변에 장이권 교수가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한 답은 아닙니다.”라며 “반추동물이라고 들어보셨나요?”라고 되물었다. 반추동물은 한 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입에서 되씹는 재저작, 다시 말해 되새김질 오리지날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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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소나 양 같은 소과 동물을 비롯해, 사슴과, 기린과, 영양류가 반추동물에 속하며, 위가 네 개인 특징이 있다.
“반추동물은 혼자서는 풀의 섬유질을 소화할 수 없습니다. 미생물의 도움을 받지요. 제1위와 제2위에서 미생물이 섬유질을 분해하고 되새김질을 통해 먹이를 잘게 부수면, 제3위에함투
서 수분을 제거하고, 제4위에서 그 미생물 덩어리를 소화해 영양분을 흡수하고 단백질을 얻습니다.”
4개의 위를 이용한 독특한 소화 구조와 미생물과의 공생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을 소화하며 살기 위한 반추동물들만의 생존 전략이다. 그런데 목장에 사는 건 소나 양과 같은 반추동물들만이 아니다.
오늘의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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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을 파헤치자 똥풍뎅이가 똥속으로 호다닥!
“여러분, 양 똥 파헤쳐 봤나요?”
양들이 풀을 먹은 영역과 안 먹은 영역. 가축들이 좁은 사육장이 아닌 자연에서 풀을 뜯음으로써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고, 움직이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지구사랑탐사대 제공
똥을 파헤치다니? 장이권 교수의 폭탄 발언과 함께 지구사랑탐사대 매니저가 대원들에게 젓가락을 하나씩 나눠줬다. 대원들은 강연장에서 해발 1000m 정도의 고산지대 목초지로 올라온 참이었다. 너르게 펼쳐진 초록빛 목초지에는 드문드문 검은 양 똥들이 떨어져 있었다. 마치 제초기로 깎은 듯 짧고 일정하게 잘린 풀들은 양들의 솜씨다. 저 멀리서 양들이 무심히 탐사대 일행을 바라보며 풀을 씹고 있었다.
“자, 이제 똥 속에 누가 살고 있는지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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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풍뎅이. 동아사이언스 제공
“여기, 뭔가 움직여요!”
검은 똥 속에 깨처럼 박힌 작은 곤충이 밖으로 드러난 몸을 서둘러 똥 속으로 숨기고 있었다.
“똥풍뎅이입니다. 주로 초식동물의 똥을 먹고 사는 딱정벌레과 곤충으로 똥을 굴리는 쇠똥구리와 달리, 똥 밑에 구멍을 파고 먹이를 조금씩 떼어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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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금풍뎅이. 지구사랑탐사대 제공
캠프에 참가한 황이준 어린이는 “똥이 더럽다고만 생각했는데, 곤충에게 먹이도 되고, 안락한 집도 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송연우 어린이 역시 “처음에는 똥 속에서 곤충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자꾸 똥을 뒤지다 보니 점점 더 쉽게 곤충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시작할 땐 절대로 똥을 밟지 않겠다 결심했는데, 하다보니 결심을 잊을 정도로 흥미로웠고, 너무나 귀한 탐사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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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갯짓을 위해 준비운동하는 쥐박각시
“교수님, 이건 무슨 곤충이에요?”
초지 곤충들을 탐사하다가 탐사대 어린이들이 한 곤충을 채집해 왔다. 약 10cm 정도의 크기에 짧은 털이 보송보송 나 있는 쥐박각시였다. 장이권 교수는 아이들이 채집한 쥐박각시를 손에 살며시 얹더니 설명했다.
“쥐박각시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는 곤충입니다. 이 곤충에는 신기한 특징이 있는데요, 날기 전에 날개를 움직이며 체온을 올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쥐박각시는 설명하는 동안에도 한참을 장 교수의 손 위에서 날갯짓 하며 몸을 데웠다. 마침내 예열이 다 된 듯 쥐박각시가 날아오르자 탐사대 일행은 다같이 탄성을 지르며 응원의 박수를 쳤다.
왼쪽부터. 고려엉겅퀴(곤드레), 잎에서 특이한 향이 나고 뿌리가 한약재로 쓰이는 참당귀, 다래. 열매의 반을 가르면 속이 키위와 똑같이 생겼다. 지구사랑탐사대 제공
● 수리취, 고려엉겅퀴, 참당귀까지, 세찬 바람이 키워낸 고산밥상
목초지 사이로 우거진 숲 산책길을 걸으며 보라빛의 자그만한 꽃에서부터 길 한켠에 2m 가량 불쑥 솟은 키 큰 줄기들, 나무에 달린 정체 모를 열매 등 다양한 식물들이 눈에 띄었다.
“저 보랏빛 예쁘게 생긴 꽃, 로마 병사의 투구를 닮지 않았나요? 바로 투구꽃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독성이 강해 조선시대에는 사약의 재료로 쓰일 정도였지요.”
정민경 성신여대 생물학과 연구원의 설명에 정체 모를 작은 꽃이 이름을 되찾았다. 투구꽃은 과거 사약이나 독화살에 쓰이기도 한 무시무시한 꽃이다. 약용도 있지만, 다른 꽃으로 오인해 채취 및 섭취 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만큼 전문가 없이 채취하는 건 절대 금지다.
그밖에도 뿌리가 한약재로 쓰이는 참당귀, 수리취떡에 쓰이는 수리취, 곤드레밥의 주인공인 고려엉겅퀴, 키위처럼 생겼는데 훨씬 작은 다래 등 고산이 키워낸 각종 나물과 열매들에 대한 군침도는 설명이 대원들의 흥미를 더했다.
“참당귀는 이른 봄에 어린 순을 나물로 해 먹기도 하고, 뿌리는 약재로 쓰여요. 수리취떡에 쓰이는 수리취는 국화과 풀로 산림 초지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데, 특히 이런 산지 탐방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먹을거리가 되고, 독이 되는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풍성한 해설을 들으며 산책로를 걷다 보니 꽃, 풀, 나무들마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며 친해질 수 있었다. 김민솔 어린이는 “여러 식물의 생김새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촉감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며 “곤충보다 찾기도 쉽고, 투구꽃처럼 신기하게 생긴 식물도 생생히 관찰해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날 세 시간 여의 탐사를 통해 곤충과 식물 각 50여 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라금풍뎅이, 밑들이메뚜기, 변색장님노린재, 열석점긴다리무당벌레, 참당귀, 고려엉겅퀴, 각시취, .... 세찬 바람과 낮은 기온, 변화무쌍한 날씨 등 고산지대만의 생태에 적응해 살아가는 생물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다음 방문 때는 날씨의 신이 도와 동해전망대에서 동해를 볼 수 있길 기원하면서.
지구사랑탐사대X삼양라운드힐 공동 기획 생태 캠프 단체사진. 동아사이언스 제공
●삼양라운드힐은?
삼양라운드힐은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목장이다. 600만 평의 초원에 자유롭게 방목되는 동물들과 자연 바람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풍력발전기 등 살아 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지구사랑탐사대란?
지구사랑탐사대는 동아사이언스 과학 잡지 ‘어린이과학동아’와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시민과학 프로젝트다. 연간 3000여 명의 탐사대원이 참가하고 있으며, 대원들이 주변에 있는 16종의 생물을 탐사하고 기록하면 과학자들이 기록을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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